필자는 요즘 버터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버터커피는 저탄고지의 원리를 이용한 다이어트 기호식품 이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마시는 것은 아닙니다.

버터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두 가지로, 맛과 편리성 때문입니다.

필자는 임신 중에도 횟수를 줄여 하루 3잔의 커피를 마셨을 정도로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버터의 풍미도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 두 가지 조합이 잘 이뤄진 버터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버터와 MCT 오일에서 비롯된 공복저항능력 때문입니다. 보통 포만감이라고 많이들 표현하지만

사실 모든 다이어트 식단에 있어서 포만감이라는 단어는 제 역할을 제대로 의미하지 못합니다.

버터커피 역시 먹어서 만족스러울 정도로 배가 든든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복감을 줄여주게 됩니다.

근래에 들어 바쁜 일과 때문에 끼니를 챙겨먹기가 매우 힘든데, 이러한 특성은 필자의 삶의 패턴에 적합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몇 가지 다이어트용 식품들을 챙겨 먹기도 하는데, 대체로 짧은 시간 안에 섭취가 가능한 간편한

대용식들입니다. 식사 대용식에 있어서 다이어트용 식품만큼 잘 만들어진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바 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다양한 음식들을 제한 없이 즐깁니다. 특히나 술자리를 갖게 되면 알콜에 의해 소위 일컫는

‘안주빨’을 세우는 편입니다.

확실히, 필자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창 다이어트에 중독되어 있을 때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칼로리를 고려해서

다이어트 식품을 챙겨먹고, 이성 통제가 되지 않아 폭식을 반복했습니다. 그럴수록 살은 더욱 쪘고 자기혐오와 심리문제가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동일한 패턴을 사는 지금은 어떨까요? 그냥 별다른 생각이 없습니다. 살이 더 찌지도 않고 늘 유지되면서 식단과 외모에 대한

강박이나 불안도 없습니다.

어쩌다 맘에 꼭 드는 옷이 맞지 않는 사이즈 일 때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올라오기도 하지만,

이내 일과에 정신이 팔려버리게 되면 또다시 체중감량에 대한 의미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지난날, 심리문제에 의해 외형에 집착하던 나날들이 떠오릅니다. 다이어트와 관련하여 무리하게 소비하고,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

매달리던 시간들. 만약 이것이 다이어트가 아닌 성형 수술 쪽 이었다면 필자는 부모님도 몰라보실 정도로 본래의 얼굴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 모두가 알고 있을 그 얼굴로 말입니다.

같은 행위일지라도 어떠한 방향으로 생각할지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어떤 특정한 것이

자신의 상처를 위로하는 고정적인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킵다이어트는 다이어트에 있어 식이요법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 정상적인 식사를 자신에 맞게 적절하게 하면 되는데,

그래서 다이어트 식품을 먹더라도 다이어트의 목적이 아닌 생활패턴을 보조하기 위한 역할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강박이 발생하지 않고 지속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지속하려는 고정 관념 조차도 갖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나에게 맞는 일상을 사는 것일 뿐인 것입니다. 그러면 다이어트 식품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마이너스 요소가 아닌,

삶을 보조하는 플러스 요소로 사용됩니다.

요즘 같이 지적 노동을 하는 시대에 킵다이어트는 가장 적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날의 필자와 같이, 아직도 다이어트의 고통속을 헤매는 이들을 생각하자면 하루 빨리

정확한 원리를 모두가 알 수 있길 바라게 됩니다.